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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스바겐 골프´의 위엄 중고로 팔려도 몸값은...

2012.02.17
(2012년 02월 17일) 폭스바겐 골프´가 중고차 시장에서 높은 몸값으로 인기를 과시하고 있다. 

수입차는 높은 보험료와 수리비, 연료비 등 유지비 부담으로 중고차 시장에서 국산차보다 빨리 가격이 떨어지는 게 보통이지만, 폭스바겐 골프는 국산 인기차종보다 낮은 감가율을 나타내고 있는 것. 

14일 중고차업체 카즈에 따르면, 2010년 구입한 폭스바겐 골프 중고차는 2월 현재 신차가격 대비 약 80%에 달하는 2천700만원에 거래되고 있다. 

이는 국민중형차로 불리는 YF쏘나타의 동일연식 중고차 잔존가치인 78%보다 높은 수준이다. 

통상 등록 후 1년이면 국산차가 15%, 수입차는 30%가량 감가되는 게 중고차 시장에서 형성된 ´무언의 룰´이지만, 골프는 이같은 룰을 깨고 등록 후 2년이 지났음에도 불구하고 감가율은 20%에 불과하다. 

매년 수입차 판매 순위 상위권을 놓치지 않고 있는 BMW 528i도 2년차 중고차의 잔존가치가 77%로, 높은 몸값의 수입차로 꼽힌다. 

신차 시장에서 인기가 높다고 중고 시장에서도 높은 몸값이 유지되는 것은 아니다. 2010년 판매 8위였던 렉서스 ´ES350´ 은 신차가격대비 66% 수준에 거래되고 있으며, 폭스바겐 골프와 비슷한 판매량으로 인기를 끌었던 포드 ´토러스´는 중고차 잔존가 치 67%로 골프와 10% 이상 차이를 보이고 있다. 

수입차들 중 유난히 골프의 몸값이 높은 이유는 수입차의 핸디캡인 ´유지비 부담´을 상당 부분 극복했기 때문인 것으로 분석된다. 

고유가 지속으로 다른 수입차들은 중고 시장에서 힘을 못 쓰는 상황이지만, 골프는 고효율 디젤엔진을 갖춰 연료효율 1등급인 17.9km/ℓ의 연비를 앞세워 유지비 부담을 극복한 것. 

또, 비교적 고가인 독일산 차량이면서도 경쟁 모델에 비해 상대적으로 신차 가격이 낮다는 점도 골프의 잔존가치를 지탱하는 요소 중 하나인 것으로 분석된다. 

카즈 관계자는 최근 국산차와 가격차를 좁히고 고연비를 겸비한 수입차들이 등장하면서 수입차는 중고차 가격이 폭락한다는 공식도 깨지 고 있다며, 특히 자동차 시장의 최고화두인 고유가와 맞물려, 스타일과 실용성을 겸비한 디젤승용모델 폭스바겐 골프 와 BMW 528d 등은 국산차 잔존가치를 뛰어넘는 수준이라고 설명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