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차판매에 30%, 정비-서비스 개선 70% 집중”
2011.04.25
(2011년 04월 25일)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,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차를 많이 판매한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(사진)이 올해는 판매 욕심을 좀 자제하고 정비와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.
21일 박 사장은 “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비와 서비스는 따라가지 못해 불만이 쌓이는 것을 잘 안다”며 “올해는 일하는 시간의 70%를 정비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쓸 계획”이라고 말했다. 수입차업계는 차가 고장 나 부품을 갈아 끼워야 할 때 부품값이 국산차의 2∼5배나 될 정도로 비싼 데다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하다는 지적을 수년 간 받아왔다.
그는 “올해 판매 목표를 1만3000대로 잡았을 때 1만5000대 정도는 될 걸로 예상했던 일선 딜러들이 의아해 했는데 사실상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차는 예전에 팔았던 차까지 합쳐 총 3만 대가 넘는다”며 “판매에 욕심내다 정비, 서비스의 질 개선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추가 성장에도 한계가 올 것”이라고 말했다. 정비와 서비스 개선 없이는 눈앞의 성장이 무의미하다는 얘기다. 국내 도로 위를 달리는 폴크스바겐 차는 2005년 말 4783대에서 2010년 말 3만1481대로 5년 만에 6.6배 늘었다. 국내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약 52만 대에 이른다.
우선 박 사장은 서비스센터의 규모를 확장하고 서비스센터마다 워크베이(차량 리프트가 달린 작업대)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. 그는 “서비스센터는 일반 수리 및 판금도장 설비를 갖춘 중·대형 규모로 증설하고 현재 114개의 워크베이는 연내에 50% 이상, 2012년까지 2배 이상으로 늘릴 것”이라고 말했다. 현재 BMW코리아의 서비스센터는 28곳, 벤츠는 22곳, 폴크스바겐은 18곳이다.
또 정비사 교육을 통해 1급 정비사를 육성할 방침이다. 박 사장은 “지금도 매년 테크니션 레벨을 테스트하고 있다”며 “수입차 간 정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여기저기서 고급 인력 빼가기가 성행하는데 이에 대비해 경쟁사와 비교 가능한 급여 체크 시스템을 만들고 이 정보를 딜러들과 공유해 정비사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것”이라고 말했다